(공헌자:司宮二)
2024년 9월 21일, 최근 프랑스 총선에서 의회 최대 세력(178석)이 된 좌파 연합의 요청으로 새로운 내각에 대한 항의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로 벌어졌으며,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총선에서 참패(연합 여당이 95석 감소)를 겪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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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마크롱 정부에 대한 분노
이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좌파 연합 신인민전선(178석)을 완전히 무시하고, 의회 내 제4당(39석)에 불과한 우파 공화당 출신의 미셸 바르니에 전 농수산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한 것에 대한 항의로 이루어졌습니다.
바르니에 씨는 이민 배척 등 우익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3당인 극우 국민연합(142석)과도 정책이 유사해, 이를 통해 좌파의 내각 불신임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보입니다. 실제로, 국민연합의 바르델라 대표는 7일에 정권 전복 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바르니에 내각의 향후 행보(극우에 대한 양보)를 염두에 둔 판단일 것입니다.
이 시위는 신인민전선 등의 정당 외에도 환경 단체, 시민 운동, 노동 조합, 학생 단체 등이 주도했습니다. 왜 선거에서 승리한 신인민전선이 아닌, 참패한 공화당(22석 감소)이 정권을 잡고 있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선거 결과가 도둑맞았다”, “마크롱 + 극우 = 바르니에”, “마크롱의 쿠데타 반대”, “민주주의를 지켜라” 등의 구호가 외쳐졌습니다. 신인민전선 최대 세력인 극좌 정당 ‘프랑스를 굴복시키지 않는 자들’의 멜랑숑 대표는 “이제 공화국이 아니라 대통령 군주제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위는 프랑스 전역 150곳 이상에서 열렸으며, 전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파리에서는 중고등학생 연합을 포함해 총 2만 5천 명이 참가했습니다.
마크롱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불만 고조
이 시위는 프랑스 내에서 강화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불만과 반발이 결집된 것입니다. 특히 좌파 및 대안 세력들로부터는 정권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최신 여론조사(6일 발표 Elabe)에 따르면, “대통령이 총선 결과를 무시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75%에 달하지 못했습니다(21일 발표 Ifop). 참가자들 중 일부는 “이제 탄핵밖에 답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연금 개혁과 노동 정책을 강행하는 마크롱 정부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엘리트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바르니에 신임 내각의 정책이 국민 생활을 억압하고, 사회적 격차와 분열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이러한 불만이 좌파 정당의 범위를 넘어 폭넓은 시위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반 마크롱” 운동에 대한 우파의 개입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현재 반(反) 마크롱 입장을 취하고 있는 우익 세력의 영향력입니다. 프랑스 내에서 강해지고 있는 민족주의와 반(反) 이민 감정을 배경으로, 우익 정당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한 선동을 펼쳐왔습니다. 일부 우익 세력은 국민의 불만을 이용해 반(反) 엘리트주의 기치 아래 반(反) 마크롱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표는 시위 참가자들의 의견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시위 주최자나 많은 참가자들은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우익은 이민 배척과 프랑스의 전통적 가치를 강조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진보 세력과 우익 세력 두 가지가 마크롱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항의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현 상황은 프랑스의 정치적 분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우익이 시위와 항의 활동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좌파 내부에서는 경계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우익의 존재가 시위 본래의 목적을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대안 형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 거리에서 울려 퍼진 “마크롱 물러나라”는 외침은 광범위한 국민들의 불만을 상징합니다. 프랑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이 점차 공유되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대안 운동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프랑스 사회와 나아가 세계를 지배하는 탐욕스러운 자본주의를 대체할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2024년 프랑스 총선 결과 (정당 연합 기준)
정당 연합 이름 | 당선된 의석 수 | 총 좌석의 % |
---|---|---|
신민연합(NFP) | 178 | 31% |
앙상블(E) | 150 | 26% |
내셔널 유니온(RN) | 142 | 25% |
공화당(LR) | 39 | 7% |
데이터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 신민연합(New People’s Coalition): 좌파 정당들의 연합으로, 가장 큰 세력은 극좌 정당인 “프랑스를 굴복시키지 않는 자들”이며, 그 외에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앙상블(Ensemble):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우파 여당 연합.
- 내셔널 유니온(National Rally):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 공화당(The Republicans): 프랑스의 전통적인 보수 정당.
司 宮二(건설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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